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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Diary

긴장풀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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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월..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오랜만에 영어 사전을 찾는다.

 

그랬었다. "왜 개발자가 영어..?!" 하며 의심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갔다.

 

스스로 해보고 싶은 공부들이 많아지고, 배우고 싶은 기술들이 많아졌다. 아무리 찾아도 내가 정말 찾는 정보는 잘 없었다.

 

이번에도 뭔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시맨틱 태그"에 관하여 공부하다가, 난 이게 어디에 쓰는 건지, 어떻게 쓰는 게 궁금한 게 아니고, 그전에 <div>로 썼던 거랑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다른지, 꼭 써야 하는지, 왜 만든 건지가 궁금했다. 문득 '만든 사람들이라면 설명해놓지 않았을까...?' 하고 정말 오랜만에 W3C를 들어갔는데, 내가 궁금한 문서는 영어로 되어있었다.

 

이 비슷한 느낌. 얼마에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사용하고 싶은 라이브러리, 기술의 업데이트 소식, 각광받기 시작한 프레임워크의 문서.. 다 영어로 되어있다. 못 읽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한글로 읽는 것과 영어로 읽는 것은 속도와 이해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 번역기의 도움? 임시방편으론 가능하지만 그것이 온전한 내 지식이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임시방편으로만 가다간 동영상으로 올라온 JetBrains Tool 사용법조차 100% 이해하지 못한다. AWS가 뭔지 소개하는 쉬운 애니메이션조차 AWS를 쓰고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알아듣지 못했다.

 

 


이런 생각을 했다. '스마트폰을 잘 쓰고 있는 건 내가 한글로 된 설명서를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원시인에게 스마트폰을 던져줘 봐야 풀뿌리를 다지거나, 흙을 파는 데 사용할 것이다. 물론 그것도 "사용"하는 게 맞지만 과연 삼성전자가 땅 파라고 갤럭시 S10을 만들었을까?

 

안드로이드를 개발해봤다고 말 하지만, 정작 안드로이드 버전 문서는 손쉽게 읽지 못한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고 있다면 운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배움은 끝없이 배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 생각은 많아질수록 방향은 정해지는 것 같으나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길이라도, 이제야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아쉽고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 길에 조바심이 난다.

 

원래 의심이 많은 성격이기도, 따지는 게 많기도 하지만.. 뭔가 오피셜로 배우려는 버릇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조바심은 2배로 늘어나고, 습득력은 1/2로 줄었지만 그래도 이게 학습할 때도, 혹시나 가르칠 때도 올바를 거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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